서론
최근 “해상풍력 설치비용이 생각보다 싸졌다”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실제 수치로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2025년 현재 공개된 국제 보고서와 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설치비용(총설치비·CapEx)**과 **발전단가(LCOE)**의 최신 수준을 정리해 오해를 바로잡습니다. 모든 수치는 보고서·정부 발표 원문 기준입니다. ElectroEnergia OltreGOV.UKORE Catapult
본론
1) 설치비용(총설치비) 흐름: 고점 대비 하락, 2024년엔 2,800~2,850달러/kW 박스권
IRENA는 2023년에 전 세계 신규 해상풍력의 총설치비(설비+기초+해저케이블+접속 등)가 평균 2,800달러/kW로 내려왔다고 집계했습니다(2022년 3,478달러/kW → 2023년 2,800달러/kW). 2024년 집계본(요약)에서도 2,852달러/kW 수준으로 “대체로 보합”을 확인합니다. 즉, 2021~2022년 공급망 충격 이후 고점은 꺾였지만 급락이라기보다는 안정 국면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ElectroEnergia Oltre
참고(독일 기준 연구): 프라운호퍼 ISE는 2024년 독일형 프로젝트의 특정설치비 2,200~3,400유로/kW(육상 연결 포함) 범위를 제시합니다. 지역·수심·터빈급·해저지질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Fraunhofer ISE
2) 발전단가(LCOE): 2023년 $0.080→$0.075/kWh(-7%), 2024년은 소폭 ↑
신규 해상풍력의 글로벌 가중평균 LCOE는 2023년에 kWh당 0.075달러로 전년 대비 7% 하락했습니다. 다만 2024년에는 공급망·금리 영향으로 약 4% 상승(요약본)한 것으로 정리됩니다. 큰 추세는 “고점에서 안정화”로 읽을 수 있습니다. ElectroEnergia Oltre
3) “싸졌다”는 말의 근거 ①—영국 CfD AR6 낙찰가
영국 2024년 CfD 6차에서 고정식 해상풍력 3.36GW가 **58.87파운드/MWh(2012년 가격)**로 낙찰됐습니다. 이 가격은 물가연동을 거치므로 단순 비교는 금물이지만, **수익 안정장치(CfD)**가 있을 때 시장이 수용하는 단가의 하단을 가늠하게 해줍니다. 제도적 안정성이 확보되면 금융비용이 낮아져 체감 LCOE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GOV.UKORE Catapult
4) “싸지 않다”는 반례—무보조 입찰 실패 사례
반대로 제도적 완충이 없을 경우 투자유인이 급감합니다. 2025년 8월 독일 ‘무보조(0보조)’ 해상풍력 입찰은 ‘입찰 0건’으로 유찰됐습니다. 2024년 덴마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이는 금리·선박·케이블·터빈 조달비가 여전히 민감하며, **요금 안정장치(CfD 등)**가 없으면 프로젝트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걸 방증합니다. “싸다”는 인식이 보편적 진실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Offshore MagazinegCaptainMaritime Executive
5) 한국·유럽 실무 감각: “가격 자체”보다 금융·정책 설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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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금융구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2025년 고금리 국면이 신흥·선진시장 모두의 재생에너지 투자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동일한 기술이라도 **자본비용(WACC)**이 높으면 LCOE가 상승합니다. IEA Blob Sto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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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보완: 영국은 2025년 해상풍력 상한가격을 £113/MWh로 상향하며 투자 유인을 보강했습니다. 제도 설계가 바뀌면 “경제성 평판”도 즉시 달라집니다. Utility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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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현장 요인: 수심·해저지질·항만/설치선 가용성·케이블 육상접속 거리 등에 따라 같은 MW라도 설치비가 크게 달라집니다. 독일 연구(Frontier Economics 보고)와 NREL 자료는 입지·공급망 제약이 비용의 핵심 변수임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bwo-offshorewind.deNREL
6) 한눈에 보는 최신 벤치마크
구분 | 2023 | 2024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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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설치비(글로벌 평균) | 2,800달러/kW | 2,852달러/kW(요약) | IRENA 집계 |
LCOE(글로벌 평균) | 0.075달러/kWh | 전년比 +4%(요약) | 2024 수치는 요약본 추정치 |
영국 CfD AR6 낙찰가 | – | £58.87/MWh(2012가격) | 3.36GW, 고정식 |
독일 무보조 입찰 | – | – | 2025.8 입찰 0건 유찰 |
ElectroEnergia OltreGOV.UKORE CatapultOffshore Magazine
정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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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비는 2023년 2,800달러/kW, 2024년 2,852달러/kW 수준으로 고점 대비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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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OE는 2023년에 0.075달러/kWh로 하락했으나, 2024년 소폭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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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는 평가는 CfD 등 수익안정장치가 있는 경우에 주로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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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조·고금리·공급망 제약에선 사업성이 흔들려 유찰까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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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해상풍력의 가격은 “원가 하락”만으로 설명할 수 없고, 금융·정책·입지가 경제성을 좌우한다. ElectroEnergia OltreGOV.UKMaritime ExecutiveIEA Blob Storage
관련 질문 및 답변(FAQ)
Q1. “부유식”은 얼마나 비싼가요?
A. 부유식은 아직 초기 상용화 단계로 고정식 대비 CapEx/LCOE가 높습니다. NREL의 2024 ATB는 부유식 비용 추정 방법론을 별도 적용해 성숙도에 따른 비용 하락 여지를 제시합니다. 단, 상업운전 실적이 축적되는 2020년대 후반부터 수치 개선 가능성이 큽니다. atb.nrel.gov
Q2. 한국에서 체감 비용을 낮추려면?
A. 국가 전담 접속(그리드)·표준화된 해상변전·설치선 락인이 핵심입니다. 영국처럼 **수익 안정장치(CfD형)**가 있으면 금융비용이 낮아져 LCOE를 끌어내립니다. GOV.UKORE Catapult
Q3. 화석연료 대비 경쟁력은?
A. IRENA는 2023년 신규 재생 전원의 다수가 화석 대비 저가였다고 밝힙니다. 해상풍력도 2023년 LCOE $0.075/kWh로 경쟁 구간에 진입했으나, 금리·제도에 민감합니다. ReutersElectro
Q4. 왜 유럽에서 ‘무보조’가 어려워졌나요?
A. 금리 상승+설치선·케이블 병목으로 자본비용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덴마크(2024)·독일(2025) 무보조 입찰 유찰이 이를 보여줍니다. ReutersOffshore Magazine
Q5. 숫자가 서로 다른 이유는?
A. **연도·통화·물가기준(실질/명목)**과 **구성범위(그리드 포함 여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교 시 같은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 필수입니다. (각 출처의 기준을 본문에 병기) ElectroFraunhofer ISE
마무리
“생각보다 싸졌다”는 말은 조건부로만 맞습니다. 원가 자체는 안정화됐지만, 금융·정책·입지 설계에 따라 체감 비용은 크게 달라집니다. 프로젝트를 평가할 때는 **CapEx(달러/kW)·LCOE(달러/kWh)**뿐 아니라 금리·수익안정장치·그리드·설치선 가용성을 함께 보아야 오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해상풍력의 비용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변수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현장에서 체감하신 비용 변화와 제도 개선 아이디어를 댓글로 나눠주세요!